울산 대공원장미 (야간찰영)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뒷문으로 오시지 말고 앞문으로 오세요
혹여 남의 눈에 뜨이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글로 맺어진
청순하고 깨끗한 좋은 인연일걸요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큰기침하며 떳떳하고 당당하게 오세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인연을 만나 행복하다고
온천하에 떳떳하게 자랑하고 싶어요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살금살금 오지 말고
큰 발자국 소리로 오셔도 좋고
콧노래를 부르며 오셔도 좋습니다
그대 오는 소리 못 들으면
갑자기 맨발도 마중할 수밖에 없잖나요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언제든지 가벼운 맘으로 편하게 오세요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내게 잘 보일 수 밖에 없어요
그대는 것과 속이 똑같이 투명한 천사이니까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치장할 것도 없고 꾸밀 것도 없어요
집에서 하던 습관
평소의 모습 그대로 오세요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차림으로
오실 때 수줍음과 불편함은 모두 버리고오세요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눈치코치 모두 다 버리고 오세요
이 세상을 살면서
남의 눈치 볼 일도 많은데
내게 까지 와서 눈치를 봐야 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잔인하고 서글픈 일입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사랑 행복 모두
집에다 두고 오셔도 됩니다
그대 위해 사랑해 줄 따듯한 가슴과
행복을 나누어 줄 입술
그대에게만 드리려고 준비해 놓았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발걸음으로 오세요
그대 일초라도 눈앞에 안보이면
나도 모르게 보고 싶어 눈물이 납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마음을 비우고 오세요
나에겐 가난해도 행복은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험난한 세상이라도
나에겐 따듯한 가슴과 사랑이 있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때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모습으로
지구의 종말이 와도
영원히 변치않을 사랑으로 오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