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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스피치]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제목: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참석한 여러분들은 갓바위 회원 중에 가장 귀한 분들입니다. 회원 중의 회원이요 계란의 노란 자위에 해당됩니다. 오늘 참석한 여러분을 위해서 큰 박수를 보냅니다.

 

요즘 저는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아침 05:30 동대산에 운동을 갑니다. 연지암 쪽으로 올라가면 배드민턴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약1시간 동안 준비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하는 중에 간혹 갓바위 회원들을 만납니다. 나는 남들이 잘 다니지 않는 돌계단이 없는 가파른 길을 따라 물지게를 지고 올라가면서 땀을 흘립니다.

 

나는 동대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운동을 해야지. 해야지>하면서 실천을 하지 못했답니다. 몇 년 동안 벼루기만 한 시절이 있었답니다.

 

이러다간 평생 가도 실천을 못하겠구나. 건강과 전쟁을 쳐야겠다. 내가 적을 죽이지 못하면 적이 나를 죽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비가와도 운동을 한다. 단단한 마음을 먹고 시작했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정말 일어나기 싫을 때가 있답니다. 오늘은 그냥 쉬고 내일 하면 안 되겠나.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 그런 마음이 많이 듭니다. 내일내일 하면서 몇 년을 보냈는데 또 내일이냐. 나는 이불을 박차고 벌떡 일어나서 동대산으로 향합니다.

 

한번은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동대산을 중심하고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강동 쪽과 농소 쪽에 630mm 쏟아졌습니다. 동천강이 시뻘건 황톳물로 가득 찼습니다. 그날은 우리 집사람이 말겼습니다.

 

<여보, 오늘은 가지 마세요. 비가와도 너무 많이 와요.>

<이런 날일수록 가야해.>

 

집사람의 만류를 뿌리치고 배낭을 울러 메고 집을 나섰다.

물 반말을 지고 산에 오르니 태풍의 흔적이 완연했다. 여기저기 나무가 뿌리를 허옇게 드러내고 있었다. 지팡이 하기에 적당한 뿌리 채 뽑힌 물푸레나무 하나를 집었다. 배낭에서 칼을 내어 대충 가지를 치고 다듬어서 지팡이로 사용 몸에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 산꼭대기 임도에 이르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 사람이 날려갈 지경이었다.

 

폭풍우와 사투를 벌리면서 생각이 깊어졌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엇이겠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이 말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었다.

 

인간이 인간과 지키는 약속은 사람과의 약속이고, 자기가 자기와 지키는 약속은 보이지 않는 신(神)과의 약속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과의 약속이요 부처님과의 약속이다. 나는 큰 깨달음을 받고 힘이 펄펄 났다.

 

 

110만 울산시민 중에 폭풍우 속에 산행을 강행한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오늘 같은 날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미쳐도 오지기 미쳤구먼. 미친놈의 세상에 미친놈의 챔피언이 되는 순간이었다. 백두산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 쉽겠어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의 봉우리를 정복하는 것이 쉽겠어요?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 하려면 강인한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공산당보다도 무서운 것이 무엇이냐?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갓바위 회원 여러분!

 

장대같은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동참을 했습니다.

신념이 있는 자는 세상을 이깁니다.

오늘 갓바위 부처님도 여러분을 반길 것입니다.

환경을 초월한 신념은 하느님도 부처님도 감응할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소원하는 것이 있다면 모조리 틀어 놓으세요.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뤄주실 것입니다.

 

저도 우천불구하고 참석한 여러분들을 위해서 약소한 선물을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강동멸치젓갈 1통씩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주는 것입니다.

총무님은 오늘 온 사람의 명단을 파악해서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오늘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참석한 여러 회원님들의 가정에 만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0.7.16  울산갓바위불자회 회장 전병일 드림

 

 

 

첨부화일 : [ DSC02317.JPG ]      파일크기 : 24,747 Byte
작성일자 : 2010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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